서귀포 흑돈퍼주는집에서 흑돼지를 아낌없이 즐긴다.
서귀포 쪽 일정을 돌던 날, 점심을 가볍게 넘겼더니 저녁이 가까워질수록 고기 생각이 강해졌습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서귀포시 이어도로 572-1에 있는 흑돈퍼주는집입니다. 이날은 동행자와 함께 움직였는데 관광지를 하나 더 보는 것보다 제대로 앉아 식사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금방 모였습니다. 내비게이션에 주소를 입력하고 이동하면서도 '오늘은 배부터 채워야겠습니다'라는 말을 몇 번 했습니다. 도착해 자리를 잡은 뒤에는 여행 중이라는 기분보다 저녁 한 끼를 먹으러 온 일상적인 분위기가 먼저 느껴졌습니다. 고기를 먹는 식사는 굽고 기다리는 시간이 있어 일정이 바쁠 때는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이날은 오히려 그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테이블에 음식이 놓이고 고기를 먹기 시작하니 오후 내내 이어졌던 이동의 피로도 잠시 잊게 됩니다. 처음에는 배가 고파 빠르게 먹을 것 같았는데 몇 점 지나자 자연스럽게 속도가 느려졌습니다. 서귀포에서 하루를 보내며 육류 중심으로 든든한 식사를 하고 싶었던 목적에는 잘 맞는 저녁이었습니다.
1. 이어도로에서 속도를 줄였습니다
흑돈퍼주는집으로 이동할 때는 이어도로 572-1을 목적지로 설정했습니다. 차량으로 서귀포 일정을 소화하고 있던 터라 다른 장소에서 바로 출발했는데, 목적지가 가까워진 뒤에는 주변 건물과 진입 방향을 함께 확인했습니다. 처음에는 내비게이션 음성만 따라가면 되겠다고 생각했지만 도착 직전에는 역시 직접 살피는 것이 마음이 놓입니다. 괜히 지나쳐서 다시 돌아오는 수고를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제주에서는 관광지 주차장에서 빠져나오는 데 예상보다 시간이 걸리거나 이동 중 차량 흐름이 달라지는 일이 있으므로 식사 시간을 분 단위로 맞추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저희도 앞선 일정에서 사진을 조금 더 찍느라 출발이 늦었지만 저녁 시간을 여유롭게 잡아둬 급하게 운전하지 않았습니다. 차량을 이용한다면 도착한 뒤 주차 위치와 출입 동선을 현장에서 먼저 확인하고 움직이는 것이 실용적입니다. 처음 방문하는 경우에는 주소를 미리 저장해 두고 마지막 구간에서 속도를 낮춰 입구 주변을 확인하면 훨씬 수월하게 식사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2. 고기 놓이자 시선이 모였습니다
자리에 앉은 직후에는 동행자와 오늘 다녀온 곳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었는데 테이블에 고기가 놓이면서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자연스럽게 모두의 시선이 음식으로 향했고 무엇부터 먹을지 살펴보게 됩니다. 고깃집에서는 자리에 앉기 전보다 실제 상차림이 시작된 뒤 공간을 어떻게 사용할지가 중요해집니다. 저는 휴대전화와 작은 소지품을 불판에서 떨어진 곳으로 옮기고 필요한 것만 가까이에 뒀습니다. 처음에는 사진을 충분히 찍어둘 생각이었는데 배가 고프니 몇 장 남긴 뒤 바로 식사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습니다. '사진보다 일단 먹어야겠습니다' 싶었습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고기를 먹으면 집게와 접시를 움직이는 일이 잦으므로 테이블 가운데를 복잡하게 만들지 않는 것이 은근히 도움이 됩니다. 주문 역시 처음부터 무리하게 양을 정하기보다 먹는 속도와 배 상태를 살피며 이어가는 방식이 저희에게는 잘 맞았습니다. 식사를 시작하고 나니 외부 일정을 돌아다니며 조금 들떠 있던 기분도 차분해졌고, 테이블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생각보다 빠르게 흘렀습니다.
3. 첫 점 먹고 굽는 양을 줄였습니다
고기를 먹기 시작했을 때 가장 먼저 조절한 것은 불판에 올리는 양이었습니다. 배가 고파 처음에는 넉넉하게 굽고 싶었지만 몇 점을 먹어보니 한꺼번에 많이 올리는 것보다 먹는 속도에 맞춰 이어가는 편이 낫겠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익은 고기를 오래 두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고, 다음 한입을 준비하는 과정도 분주하지 않습니다. 괜히 처음부터 욕심낼 뻔했습니다. 첫 점은 다른 것을 많이 곁들이지 않고 먹어본 뒤 다음부터 조합을 조금씩 달리했습니다. 고기 한 점을 먹고 곁들이는 음식을 바꿔보니 같은 식사 안에서도 입안의 흐름이 달라집니다. 저는 밥이나 다른 음식을 초반부터 빠르게 먹기보다 육류와 번갈아가며 양을 맞췄습니다. 예상과 달리 이렇게 먹으니 배가 차는 시점도 천천히 느껴져 마지막까지 부담이 적었습니다. 동행자와 굽는 정도를 이야기하고 한 점씩 나누다 보니 식사가 단순히 허기를 해결하는 시간이 아니라 여행 중 있었던 일을 정리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급하게 먹지 않는 것만으로도 한 끼의 기억이 꽤 달라집니다.
4. 젓가락 놓고 잠시 쉬었습니다
식사 중반을 지나자 처음의 허기는 어느 정도 가라앉았습니다. 그때부터는 젓가락을 잠깐 내려놓고 물을 마시거나 테이블을 정리하면서 쉬는 시간이 생겼습니다. 계속 빠르게 먹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고기 몇 점 뒤에는 자연스럽게 대화가 길어집니다. '이제 천천히 먹어도 되겠습니다'라고 말하고 나니 동행자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여행 중에는 가방이나 카메라, 겉옷처럼 평소보다 챙기는 물건이 많아서 식당에 들어갈 때도 짐이 번거로운데, 사용하지 않는 소지품은 처음부터 한쪽으로 모아두는 편이 좋습니다. 저희도 중간에 물건을 다시 옮기지 않도록 식사 전에 자리를 정리했습니다. 또 고기를 먹은 뒤 바로 차량에 오래 앉아 이동해야 한다면 과하게 먹지 않고 적당한 지점에서 속도를 낮추는 것이 낫습니다. 저는 중간에 물 한 잔을 마신 뒤 남은 양을 확인하고 천천히 마무리했습니다. 이런 작은 간격 덕분에 식사가 끝난 뒤 지나치게 묵직하지 않았고 다음 동선도 여유롭게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5. 식후에는 바다 쪽으로 향했습니다
흑돈퍼주는집에서 식사를 마친 뒤에는 서귀포의 바다 풍경을 이어서 보는 동선이 잘 어울립니다. 이어도로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날이라면 식사 후 가까운 해안 방향으로 이동해 잠깐 걷거나, 일정에 여유가 있을 때 법환포구나 월평포구 쪽을 연결해 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희는 고기를 먹고 바로 카페 의자에 앉기보다 바깥 공기를 쐬고 싶었습니다. 배가 부르니 '커피는 조금 뒤에 마셔도 되겠습니다'라는 말부터 나왔습니다. 해안 쪽에서 짧게 걸은 뒤 서귀포 시내나 숙소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카페를 고르면 식사와 휴식 사이에도 자연스럽게 간격이 생깁니다. 반대로 저녁 늦게 방문했다면 여러 장소를 추가하기보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필요한 곳 한 군데 정도만 들르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제주에서는 지도상 거리가 가까워 보여도 실제 이동과 주차에 시간이 더해지므로 욕심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든든한 고기 식사 뒤에는 화려한 관광 코스보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조금 걷는 정도가 오히려 기억에 오래 남았습니다.
6. 배고프기 전 시간을 잡았습니다
다시 방문한다면 지나치게 허기가 심해지기 전에 식사 시간을 잡겠습니다. 고기를 먹을 때 너무 배가 고프면 처음부터 많은 양을 굽게 되고 식사 속도까지 빨라지기 때문입니다. 이날도 점심을 적게 먹은 탓에 초반에는 젓가락이 꽤 바빴지만 중간부터 의식적으로 속도를 늦췄습니다. 괜히 여행에서는 식사까지 서두르게 됩니다. 이후 관광이나 산책이 남아 있다면 활동하기 쉬운 옷과 신발을 선택하는 것도 실용적입니다. 고깃집에서는 소매가 넓은 옷보다 손을 움직이기 수월한 차림이 신경 쓸 부분을 줄여줍니다. 동행자가 여러 명이라면 각자 원하는 양과 추가 주문 여부를 식사 중간에 확인하면 남기는 음식도 줄일 수 있습니다. 저는 처음 주문한 음식을 어느 정도 먹은 다음 배 상태를 보고 다음 순서를 정하는 방식이 잘 맞았습니다. 무엇보다 식사 직후 시간 예약이 필요한 관광지를 붙이지 않는 것을 권합니다. 충분히 먹고 잠시 쉬는 시간까지 포함해 계획하면 한 끼를 마친 뒤에도 시계를 계속 확인하지 않아도 됩니다.
마무리
흑돈퍼주는집에서 보낸 저녁은 서귀포를 돌아다니며 쌓인 허기를 채우고 잠시 앉아서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어도로 572-1까지 찾아가는 동안에는 다음 일정 이야기를 계속했지만 막상 식사가 시작되니 계획보다 눈앞의 고기에 집중하게 됐습니다. 첫 점을 먹고 굽는 양을 조절하고, 중간에는 물을 마시며 쉬었다가 남은 음식을 천천히 마무리했습니다. 처음 예상했던 빠른 저녁과는 꽤 다른 흐름이었습니다. '오늘은 여기서 속도를 낮추길 잘했습니다'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시 찾는다면 이번처럼 식사 뒤 일정을 빽빽하게 잡지 않고 해안 산책이나 카페 정도만 연결하고 싶습니다. 서귀포에서 차량으로 이동하며 육류 한 끼를 찾는다면 목적지 주변 진입 상황을 여유 있게 확인하고 식사 시간 역시 넉넉하게 확보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행 중 먹는 고기는 메뉴 자체뿐 아니라 누구와 어떤 속도로 먹었는지도 함께 기억에 남습니다. 이날은 급했던 하루가 저녁 식탁 앞에서 조금 느려졌다는 점이 가장 또렷했습니다.
제주 흑돼지, 끝없이 이어지는 풍미의 향연
제주 흑돼지, 끝없이 이어지는 풍미의 향연 제주 중문에 발을 들인 지 벌써 몇 시간이 흘렀나.요새 제주도...
blog.naver.com




댓글
댓글 쓰기